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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너뿐”이라 하실 때

작성일 : 2020-06-30 12:01 수정일 : 2020-06-30 23:03

 

몇 해 전 모 노회의 <교사와 제직 사명 세미나>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후 노회장님의 인사가 있었는데, “기쁜 소식입니다. 얼마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앞으로 세계 교회를 지도할 교회는 한국 교회밖에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한국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모두 손뼉을 치면서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매우 고무된 것 같았습니다. ‘한국 교회 위상이 이렇게 대단한가? 이제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는 기쁘기는커녕 슬펐습니다.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이 세계적인 축구 강국과 경기를 하는데, 아직 경기가 50여 분이나 남은 상태에서 5 대 0으로 지고 있다고 해 봅시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감독이 “이제 선수는 너뿐이야!” 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떠할까요? 그 선수가 실력과 체력이 충분하다면, ‘드디어 실력을 보여 줄 기회가 왔어’라면서 운동장으로 달려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선수가 감독이 아껴 두었던 선수라고 하더라도, 만약 그의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1분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는 감독에게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감독님, 제 무릎은 다 손상되었습니다. 1분도 버티지 못합니다. 다른 선수를 내보내세요”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면 어떡합니까? 그는 어쩔 수 없이 절뚝거리면서 출전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비웃음을 살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절박하고 기막힌 상황입니까?


제가 슬펐던 이유는 한국 교회의 상황이 그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교회가 허약하여 사탄과 맞설 선수가 우리밖에 없다는 현실이 슬펐습니다. 또 한국 교회의 무릎이 손상되어 있다는 기막힌 현실 때문에 슬픕니다. 목전의 한국 교회를 보십시오. 교회들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으며, 도덕적 해이도 심각합니다. 분규 중에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내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사회 법정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부패할 때면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대로 지도자들은 자리다툼에 날 새는 줄 모릅니다. 탐욕 때문에 온갖 추한 모습을 보입니다.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적 전쟁의 운동장에서 1분이라도 버틸 수 있습니까? 사탄이라는 최강의 적을 맞아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너뿐!”이라고 하시는 주님 앞에서 통곡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 위상이 높아졌다고 우쭐할 상황이 아닙니다.


열왕기상 19장을 보면 엘리야 선지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야는 아합과 이세벨 등 우상의 선지자들과 맞섰으며, 갈멜산에서는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쳤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 하나님께 “오직 나만 남았습니다”라고 탄식했습니다.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음을 슬퍼했습니다. 오죽하면 로뎀 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엘리야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을 목전에 둔 우리에게 엘리야의 절망과 통곡이 필요합니다. “주님, 우리는 1분도 버틸 힘이 없습니다” 하면서 울어야 합니다.


왜 절망과 통곡이 필요할까요? 그 이유는 절망할 때 비로소 소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뿐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힘이 없습니다”라고 울며 고백하면, 주님은 아무도 없어서 할 수 없이 골리앗을 대적하여 출전한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듯이 우리에게도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이때의 절망은 ‘소망의 절망’이 됩니다. 엘리야가 절망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뒤를 받쳐줄 엘리사와 아직 우상에게 절하지 않은 7천 명이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절망이 변하여 소망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소망은 절망으로 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하여 “그렇지, 나 말고 누가 있겠어”라고 큰소리치며 나간다면 사탄에게 당할 것입니다. “너뿐!”이라는 말씀 앞에 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주님, 우리뿐입니까? 그렇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출전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통곡하며 기도하오니 우리에게 힘을 주옵소서” 이런 모습으로 영적 전쟁터에 출전해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를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움이 중첩되면서 더 힘겨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119대작전은 운동장에 출전할 수 없는 우리 모습에 탄식하면서, 주님께서 손상된 우리 다리를 치료해 주시길 기도하는 영적 장정입니다. 다시 힘을 얻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예배당에서 마음껏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침 119대작전은 영락교회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119대작전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반기에도 계속 영적 전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6월 29일부터 한 주간 <하반기 맞이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질 것이고, 그 후에 이어서 계속 달려갈 것입니다. 온 성도가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0년의 반환점을 돌아서는 이때, 영락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