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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자유인들, 하나님이 보내주신 보물

작성일 : 2020-06-30 11:34 수정일 : 2020-06-30 11:53

 

 

저는 2019년 11월 복음통일학교를 수료하고 올해부터 자유인예배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복음통일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북에서 넘어온 청년들과 사회자가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청년들이 남한 사회에서 살면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아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한 청년이 ‘대학생 정책 참여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탈북자가 왜 여기 참가하는 거야?”라고요. 그 말을 들은 청년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비록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곳은 대한민국이고, 앞으로 나의 미래를 그려가야 할 곳도 이곳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참 놀랐습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가 이렇게나 차별과 무지함이 존재하는 곳이었다니!’ 하면서 말이죠. 또 다른 청년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곳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서 북한에 태어난 것도 아니다”라고요. 심지어 이 말을 한 청년은 저와 똑같이 1986년도에 태어났고 지금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는데, 그가 경험하는 이 사회는 제가 경험한 사회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아직도 큰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타인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듯, 북한에서 온 이들이 있었기에 내가 속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저를 비롯해 이 사회가 더욱 더 성숙하라고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고 믿습니다. 인간을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차별 없는 평등이 무엇인지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차별과 상처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라고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자유인 청년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들었던 말이 “그래도 대한민국에 왔더니 좋더라”였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들었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도록 일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강대국이 되고 잘 살게 하기 위해서일까요? 저는 그것이 궁금해서 복음통일학교에 오신 강사님께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결국 우리나라가 세계를 섬기는 나라가 되는 것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일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온세계를 향해 있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통일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때 자유인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정착을 돕고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것만이 내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자유인예배부에서 자유인들을 매주 만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전에 청년부에 있을 때와 다르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예배드리고 똑같이 말씀을 나누고 똑같이 삶을 나눕니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가 더 귀하고 덜 귀하고’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꼭 자유인만을 도와야 한다기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분이 어떤 사람이든 도우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유인 분들도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보는 시각이 오히려 차별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통일을 위해서, 더 나아가 세계를 섬기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자유인 분들을 만나든 혹은 만나지 않는 환경에 있든 관계없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돌아보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그동안 조금씩 성숙해졌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제 삶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영민 성도
중구·용산교구
자유인예배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