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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온라인 수업 정말 힘들어요 복음적 내용 들어가면 민원 쏟아져”

작성일 : 2020-06-29 22:32 수정일 : 2020-06-29 22:58

[ 영락중학교 교목 홍만우 목사 ]

 

“위기는 기회입니다.”


영락중학교 교목이자 종교 과목 교사인 홍만우 목사님을 만났다. 요즘 많이 힘드시지 않느냐는 첫인사에 목사님을 그렇게 답했다.


요즘 어느 학교 어느 과목인들 어렵지 않을까마는, 특히 종교 과목은 온라인 수업이 무척 힘들다고 한다. 그 어떤 콘텐츠도 없는 허허벌판 위에서 영상제작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영상제작에 서툴기만 했던 홍 목사님에게는 그리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다.

 


영락중학교 종교 과목 수업 진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영락중학교 학생들은 개설되어 있는 종교와 환경,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물론 총학생 수 650여명 가운데 640여 명이 ‘종교’ 과목을 선택하기는 합니다. 타 종교 및 개인의 여러 가지 여건으로 ‘환경’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는 약 10여 명쯤 됩니다. 전교생 중 1명이 선택한다 해도 수업은 진행합니다. 기독교학교라 해도 종교를 강조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경을 과목으로 가르치는 수업은 할 수 없습니다. 특정 종교를 강조하는 수업이 아니어야 하며 주입식 교육은 더더욱 아니어야 합니다. 영락중학교에서 종교수업과 예배는 별개입니다. 종교 과목은 각 학년 각 반에서 1주일에 1회 45분 수업을 합니다. 예배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매주 수요일에 드렸습니다.

 


최근의 변화에 따른 수업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온라인 수업을 위한 동영상 제작이 어렵습니다. 기획도 그렇지만 내용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복음적, 기독교적으로 제작하면 기독교학교라는 것에 반감을 품는 비기독교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들어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하는 데 총체적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러나 수업을 복음적으로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 우리 학교는 엄밀한 의미에서 성경을 자유롭게 가르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사립 기독교학교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기독교학교를 세울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뜻한바 목적으로 세우셨지만, 오늘날의 사립 기독교학교의 환경은 본래의 의도 실현이 불가능합니다. 보수적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각은 모든 기독교학교의 교목들을 어렵게 합니다. 영락중학교 오프라인 수업도 일상적인 종교 수업 방식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물론 찬양, 기도, 성경 이야기도 하면서 에둘러 성경 게임 곁들이기 등 여러 방법으로 열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1학년 신입생의 온라인 수업은 학교도 선생님도 대면해 보지 못한 상황 속에서 화면 속 일부분만을 보면서 진행하는 종교 수업에 혹시라도 부분 전달되어 왜곡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 왜곡이 장기적인 기독교 교육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몇 주가 지났는데 요즘은 어떻게 수업 진행하시나요
교목의 역량에 따라 수업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떻게 호흡하며 진행하느냐가 앞으로의 변수입니다. 그러기에 지혜를 발휘해 또 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교목들의 사명입니다. 그 방법 안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복음을 전파해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1학년 신입생을 위한 온라인 수업에 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영락중학교는 온라인 상황에서는 종교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교목도 대면하지 못하는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혹여 기독교를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학교장(조용철 장로)의 용기 있는 결단이었습니다. 종교 과목 대신 ‘생활과 인성’이라는 과목을 만들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진행합니다. 첫 수업에서는 학교의 교훈과 교화, 설립이념, 1학년 교실 보여주기, 담임선생님의 인사와 모습 등 학교 소개와 ‘중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팁을 주어, 정상적으로 등교했을 때 어색함 없이 수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목사가 있는 사립 기독교학교임을 알려주고 성경적 가치 안에서 사랑, 기쁨, 정의, 협력, 나눔, 봉사 등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가치를 교육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둘째 수업에서는 영상을 통해서 가수와 음악 선생님이 조화를 이루어 재미있게 꾸며 교가 배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영상은 지나간 ‘신앙수련회’ 영상 속에서 선배들의 개인기, 교사들의 노래, 전교생이 모두 나와 환호하는 모습 등, 마치 방송에서의 음악프로 같은 그림 속에 하나님을 내보이는 신앙수련회 행사를 보여주었습니다. 부활절 무렵에는 ‘부활을 읽어드립니다’ 코너를 만들어 뜻을 같이하는 6개 학교(영락중·고, 숭실고, 정신여고, 명지중, 영락의료과학고) 교목들과 협력해 만든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성경 이야기, 부활 이야기 등을 보여주며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의미 부여까지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사 여섯 분이 출연해 계란을 직접 삶으며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는 ‘쿡방’ 영상 수업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폭발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도 어서 학교에 가고 싶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생각과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무런 콘텐츠도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네 번의 온라인 수업 영상은 성공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열린 수업을 해왔지만, 이번 상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했으며 이것들을 통해 학생들과의 또 다른 소통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신 은혜 그대로 학생들에게 쏟겠습니다. ‘위기’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기회’라 생각하며 모든 교사가 애쓴 보람에 성과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장기적으로 기독교학교가 조금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기를 원하며 이 수업이 복음 전파의 빠른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속적인 노력 보태겠습니다.

 


홍만우 목사님은 2014년 영락교회 전임 전도사로 부임하여 2015년 9월부터 영락중학교 교목으로 사역 중이다.
2016년 영락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교회에서는 고등부 바울성경반 강사로 섬기고 있다.

 


취재 이재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