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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사랑을 주러 갔다 도리어 넘치게 받았습니다

작성일 : 2020-06-29 22:04 수정일 : 2020-06-29 22:19

 

2014년, 교회 마당을 지나갈 때면 휠체어를 힘차게 밀며 예배당에 들어가던 학생과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사랑부. 그해 사랑부 여름 수련회를 친구와 함께 다녀온 여동생의 추천으로 사랑부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사랑부 예배에 처음 참여했던 날이 생생합니다.


그날 아침, 마치 데이트를 나갈 때처럼 말끔하게 차려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사랑부 예배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제 마음은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많이 긴장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특히나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며 저를 살폈습니다. 행여 눈이 마주치면 씩 웃어 주었습니다.


예배 전, 찬양 시간에 흥겹게 찬양할 때였습니다. 성경의 다윗의 모습이 이랬을까요?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쁨으로 일어나 춤도 추고 율동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유롭고 순수하다 느끼며 저도 같이 웃으며 즐겁게 찬양했습니다. 설교 시간은 사랑부 학생들의 다양한 나이(유소년부터 50대 성인 학생까지)와 눈높이를 맞춘 말씀으로 풍성한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 광고 시간, 새 선생님 소개 순서에 앞으로 인사하러 나갔습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웃는 얼굴로 축복송을 불러주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대환영해주는데, 마음에 훈훈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사랑부와 함께해 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러 갔다 도리어 사랑을 차고 넘치게 받으며, 이전에는 어색했던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루는 직장 생활에 치여서 지치고 힘든 마음으로 예배에 참여했는데 문득 ‘아, 사랑부 학생들은 비록 외적으로 볼 때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내면은 너무나 순수하고 사랑으로 넘치는 반면 나는 외적으로는 정상일지 모르나 내면상태는 상해 있고 때론 썩어 냄새나진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고 지쳐있던 저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시는 주님처럼, 너무나 부족하고 모난 부분이 많은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챙겨주신 사랑부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여름 사랑부는 제주도로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수련회를 위해 많은 기도와 귀한 섬김이 있었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채워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는 제주도인데, 사랑하는 사랑부 지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하나님 창조의 아름다움을 흠뻑 만끽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김녕해수욕장에서 함께했던 시간을 이 자리에서 나누고 싶습니다.


다운증후군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유치원생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 나이가 되었습니다. 말도 어눌하여 의사 표현만 할 수 있고, 신변처리도 어렵습니다. 이 친구가 버스에서 김녕 바다가 보이는 순간부터 창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데, 그 시간을 못 참고 누구보다 먼저 물에 풍덩 들어갔습니다. 저는 함께 물장구도 치고 물에 둥둥 떠다니며 뱃놀이하듯 함께 놀았습니다. 이 친구는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가 있고, 기분 좋을 때만 웃을 뿐 평상시에는 잘 웃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닷물 속에서 놀던 그 시간은 세상 누구보다 해맑게 웃고 있었고 신나 했습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잊어버린 채 그 누구보다 해맑고 즐겁게 놀았던 좋은 장소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어릴 때, 예배 전 둥그렇게 모여서 눈물 흘리며 한 영혼한 영혼을 향하여 울부짖으며 통성기도하시던 주일학교 선생님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선생님들과 교역자분들의 얼굴과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분들께서 ‘기도와 섬김’으로 저의 신앙의 초석을 세우심으로 현재의 저와 지금의 신앙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질문을 남깁니다. 지금 영락교회는 진정으로 다음세대를 위해서 한 영혼 한 영혼을 바라보며 눈물로 기도하고 섬김의 사역을 하고 있는가?


교회에는 항상 섬겨야 할 자리는 많지만 섬기는 이는 적은 것 같습니다. 사랑부와 다양한 교육 부서를 위해 많은 중보기도 부탁드리고, 더 나아가 부르심을 받는 분들은 순종하여 참여함으로 다음 세대를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백한빛 성도 _ 강북·도봉교구, 사랑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