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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갈릴리, 예수님이 공생애 많은 시간을 보내신 곳

작성일 : 2020-06-29 21:56

 

이스라엘,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역하셨던 곳을 떠올리자면 어쩌면 제일 먼저 갈릴리(The Sea of Galilee)가 아닐까 생각한다. 잠시 이스라엘에서 선교사로 있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도 갈릴리였던 것 같다. 그 갈릴리를 우리 영락의 성도들에게 소개한다.


갈릴리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져 있으며 해저 210m에 위치한 담수호다. 그 길이가 직경으로 남북을 가로지르면 21km, 동서 13km, 평균 수심 44m, 둘레는 무려 50km이다. 갈릴리 호수의 면적은 170km²이며, 최고 수심이 200m에 이른다. 하프처럼 생겼다고 해서 하프를 뜻하는 히브리어 ‘키노르’(kinnor)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긴네렛(민 34:11), 긴네롯(수 12:3), 게네사렛(눅 5:1)은 히브리어와 어원을 같이하고, 후에 다른 표현으로 디베랴(요 6:1), 갈릴리(마 4:18)와 같이 불렸다.


갈릴리의 수원은 북쪽의 헬몬산(헐몬산·만년설로 유명하다)과 레바논 세네강이다. 헬몬산의 눈 녹은 물이 단과 가이사랴 빌립보로 흘러나와 레바논 세네강과 합쳐져 요단강을 이루면서 이 물이 모여 갈릴리 호수를 채운다. 호수 주변은 해발 300m 이상 되는 산들로 둘러싸여 마치 분화구와 같은 모습이다.


히브리어로 바다라는 뜻의 ‘얌’(Yam)을 앞에 붙여 ‘얌긴네렛’이라고 부르지만, ‘얌’은 바다라는 뜻 외에도 많은 물이 있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갈릴리에는 약 40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고기가 많아 고대로부터 어업이 성행했다. 잡은 고기들을 소금에 절여 로마에까지 판매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어부 생활을 하던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를 기념해 ‘배스’(Bass)라고 하는 일종의 민물고기를 ‘베드로 고기’라고 부르고 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역하셨던 곳이다. 먼저는 제자들을 부르셨고, 말씀을 전파하시고 많은 이적을 베푸셨던 장소였다.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신 기록을 신약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갈릴리에서의 파도에 관한 기사(마 8:23-27, 막 4:35-41, 눅 8:22-25)와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으신 일(마 14:24-25)이나 파도를 꾸짖어 잠잠하게 하신 일(마 8:26) 등은 오늘날 갈릴리를 찾아온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갈릴리는 화산 분화구와 같은 형태로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거의 파도가 일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에 높은 산 위에서 갑자기 불어 내려오는 찬 바람이 돌풍으로 변해 풍랑이 일어날 때가 있고, 우기인 겨울에 비가 올 때는 반드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풍랑이 일게 된다. 베드로가 그 풍랑을 보고 바다로 빠져들어 간 것이다.


예수님께서 처음 복음을 전파하신 갈릴리는 예루살렘, 베들레헴과 함께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장소이다. 이스라엘의 어느 지역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을 느끼게 하며 심신을 쉬게 하는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갈릴리에서 자신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8:10). 갈릴리 주위에는 로마의 핍박과 어려운 생활을 피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 당시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곳은 두로왕 히람에게 성전을 짓기 위해 제공받은 나무의 대가로 다른 나라에 땅을 떼어 줄 만큼 정치적으로 소외당한 지역이었지만, 물이 있고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었으며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곳이었다. 기원후 1세기의 유대인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는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율법을 증오하는 무리”라고 멸시하며 종교적으로 소외시켰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를 가리켜 “율법을 알지못하는 무리”(요 7:49),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한다”(요 7:52)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왜 갈릴리에서 공생애의 많은 시간을 보내셨을까? 갈릴리의 여러 가지 상황은 예수님의 사역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부터 얻어지는 다양한 비유의 소재와 풍부한 감성과 애정으로 말씀을 전할 수 있었으며, 억압받고 쫓겨 다니며 멸시받던 사람들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보여 주시길 원하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전한 복음은 이곳을 오가는 많은 이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복음은 급속도로 사방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히브리어로 ‘굴러가다’라는 말을 ‘갈(Gal)’이라 한다. 물결이 마치 바퀴가 굴러가듯 해변으로 밀려드는 것을 바라보면서 오래 전에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지금 내게로 굴러오는 듯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갈릴리가, 바퀴가 굴러간다는 의미인 것을 생각하며 지금 이 시각에도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그 복음이 영락교회를 통해 전 세계로 힘차게 굴러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최승도 목사
중구·용산교구
제자양육훈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