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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 그 이름은 아즈위!

작성일 : 2020-06-02 13:58 수정일 : 2020-06-02 14:09

 

넬슨 만델라의 희망


1964년, 이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절해의 고도 루벤섬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감방은 다리 뻗고 제대로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좁았으며, 찌그러진 양동이 하나가 변기 대용으로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남자 죄수에게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만 허락되었으며, 간수들은 걸핏하면 그를 끌어내어 고문하고 짓밟고 폭력을 가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지위는 이미 상실되었고 견딜 수 없는 모욕과 고통은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감옥에 끌려간 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살던 집을 빼앗기고 변두리로 쫓겨났습니다. 감옥살이 4년 되던 해,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듬해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는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감옥살이 14년이 되던 해에 큰딸이 결혼해서 아기를 데리고 면회를 왔습니다. “아버지,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남자는 땟물이 찌든 윗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종잇조각 하나를 꺼내어 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딸은 그 종잇조각에 쓰인 글자를 보는 순간, 눈물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글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Azwie’ 아즈위. 희망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그 후로도 온갖 치욕을 당하면서 13년이나 더 옥살이하고 나서야 마침내 풀려났습니다. 1964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2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46살에 억울한 감옥살이를 시작해 72살이 되어서야 바깥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즉 흑백 분리 정책을 철폐하고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UN은 그를 세계인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가 바로 넬슨 만델라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자기를 박해하고 고통과 치욕을 주었던 정적들을 모두 용서했습니다. 전직 백인 대통령이었던 클레르크와 보타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용서와 사랑이 어떠한 것인가를 몸으로 실천한 것입니다. 인간의 고고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2013년 요하네스버그에서 95세를 일기로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인들은 그를 가리켜 인간의 품격을 한 계단 올려놓은 위대한 사람이라고 칭송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만델라는 어떻게 절망의 시간을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요?


만델라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감리교 신자로서 위대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아즈위를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대통령이 된 후, 그가 만든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관용과 사랑으로 흑백 사이의 민족 화해를 이루어냈습니다. 그가 한 말은 “용서하되 잊진 않는다”였습니다.


우리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죄인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넬슨 만델라는 알고 있었고, 그 사랑을 덧입어 자신에게 해를 입혔던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우리는 넬슨 만델라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릅니다. 이 말은 예수를 닮은 자, 그를 따르는 자라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우리는 이 단어처럼 우리의 모습 속에 새겨두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특별히 죄인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며 품에 품으신 놀라운 사랑을 우리의 삶으로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넬슨 만델라와 같은 그리스도인 리더,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영혼이 가득한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즈위!

 

 

 

 

 

 

 

차인태 은퇴장로
중구·용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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