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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 강소국 이스라엘이 주는 교훈

작성일 : 2020-06-02 13:46

 

나는 몇 년 전 이스라엘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작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주변의 거대한 중동국가들과 오랫동안 외교적, 군사적 갈등을 겪어온 나라다.


우리도 여전히 북한이라는 큰 군사적 위협을 안고 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미사일 침공과 테러 위협 속에서 어쩌면 우리보다 더한 준전시 상태의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모든 남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즉시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를 한다. 대학 진학은 모두 그 이후의 일이다. ‘탈피오트’라고 하여 매년 50명 정도만 선발되는 소수인원 외에는 거의 예외가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것이 우리의 상황과 많이 비교가 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딸이 군에 가서 겪을 고생을 생각하면 아마 잠이 안 와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스라엘의 어머니들은 딸이 호된 훈련이 힘들어 집에 전화하면 그가 말하기도 전에 “훈련이 힘들어서 전화 했지? 집 생각 하지 말고 훈련에 전념해라. 엄마도 전에 다 받아 본 훈련인데 조금 지나면 금방 괜찮아진다”고 답한다. 유태인 혈통이 모계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어린 딸에 대한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아니 오히려 나약해진 딸의 마음을 이렇게 단호히 채근할 수 있는 강한 어머니가 있기에 오늘날의 ‘강소국 이스라엘’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엄정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심어줘야
그래서일까? 수년 전에 한국에 근무했던 이스라엘 대사가 남긴 말이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한국인들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어느 부대에 있었는지를 제일 먼저 물어본다. 이스라엘에서 군은 국가의 인큐베이터이다.”


그러면 우리 부모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내가 현역으로 있을 때 많은 분으로부터 아들의 군 복무에 관한 청탁성 전화를 받았다.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자제들도 물론 포함된다. 대부분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위로하고 격려해 준 기억이 난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소위 기성세대라고 일컫는 어른들 중에 우리의 아들, 딸들인 젊은 세대의 가치관, 국가관, 안보관 등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를 본다. 전쟁을 경험했거나 남북이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하던 시기를 살아 온 어른들로서는 분명 오늘날 젊은 세대의 국가관, 안보관이 너무 유연하거나 감상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강소국 이스라엘이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님을 언급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먼저 우리는 거창한 애국심이나 국가관, 안보관 등을 내세우기 전에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면 좋겠다. 더욱이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또 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부터 먼저 우리의 아들, 딸 세대에게 나라 사랑과 신앙적 모범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상의 조국 대한민국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올바른 모습일 것이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이 자녀 세대에게 엄정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삶으로 가르쳐주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6월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또 현충일, 6·25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집중되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적어도 이 6월만큼은 나라 사랑에 대해, 또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가르쳐 줄 국가관, 안보관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김학주 장로
육사교회
예비역 육군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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