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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 낯선 땅을 걷는 난민들과 함께 걸으며

작성일 : 2020-06-01 18:54 수정일 : 2020-07-31 09:13

 

IWE 국제예배에는 난민신청자 테오 형제, 그리고 그를 지원하기 위해 동역했던 경기도 포천 브니엘교회에 대한 소중한 기억이 계속 맴돌고 있다. 특히 테오 형제와 작년에 함께 보냈던 약 3개월의 기간은 참 멀고도 가깝게 느껴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테오필러스(Theophilus)가 국제예배에 처음 온 것은 2019년 3월 17일 넥서스(Nexus)예배였다.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고 덩치가 큰 흑인인 테오필러스 형제는 금방 우리 눈에 띄었다. 유쾌한 성격의 그는 밝고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로 IWE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국제예배에는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종종 오전 예배나 오후 넥서스예배에 참석해 함께 예배드린다. 여행객이거나 비즈니스 출장을 오신 분들도 있고, 때로는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도 있다. 테오 형제도 예전에 왔던 아프리카 출신 기독교인들처럼 한국에 잠시 머물다 일을 마치면 본국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테오 형제가 국제예배 소그룹 모임에 참석하며 본인의 딱한 사정을 공유하면서, 3개월 전에 한국에 입국한 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난민신청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NGO 단체들의 지원으로 숙식을 간신히 해결하고 있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난민신청자 테오 형제의 딱한 사정을 접한 후 국제예배에서는 우선 소정의 교통비라도 지원하기로 했다. 난민신청자는 입국해 난민신청 후 6개월이 지나면 일자리를 구할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본인이 자립하기 전까지 매달 10만 원씩 3개월간 지원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난민신청자 비자 연장 신청에 필요한 비용 10만 원을 지원했다.


테오 형제는 작년 3월 말 국제예배에서 진행한 서울숲 야외 행사에 참석했고, 4월 남산 야유회에도 함께했다. 그는 매주 넥서스예배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해 함께 예배를 드렸다. 넥서스 소그룹 모임에서 다른 난민신청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떻게 영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간증도 나누었다.


테오 형제에게 좀 더 큰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한 것은 기존에 그를 지원하던 NGO 단체들이 새로운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미 NGO의 숙박 지원 기간을 초과한 테오 형제를 시설 밖으로 내보내면서부터였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난민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브니엘교회를 연결해주셔서 그곳에서 약 2주간 머물 수 있었다. 브니엘교회는 인도 출신 난민신청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신청자도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난민신청 후 6개월이 지나면 외지로 취업해 떠나는 분들도 있지만, 인근 지역에 취업한 분들은 브니엘교회에 계속 머물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난민신청자 테오 형제는 한쪽 다리가 불편하고 당뇨 증세가 있어 난민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해주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대부분 난민신청자는 공장에 취업하는 편인데, 몸이 불편하고 나이도 적지 않은 그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테오 형제는 카타르에 가면 영어를 가르치거나 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구하기가 쉽다고 했다. 하지만 매끼 식사비용 조차도 걱정해야 했던 그에게 카타르까지 가는 항공료는 넘기 힘든 산과 같았다.


국제예배에서는 여러 차례 회의 끝에 테오 형제의 카타르 항공권을 준비해 주기 위해 펀드레이징을 하기로 했다. 임원들과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일주일 만에 펀드레이징을 완료하고 항공권을 구매했다.


테오 형제가 카타르를 향해 떠나는 마지막 날, 브니엘교회에서 환송회 겸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동안 테오 형제는 IWE 국제예배 공동체가 보여준 사랑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국제예배에서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그의 밝고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가 다시금 살아났다.


테오 형제가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리스도의 형제로서 마지막 포옹을 나누었다. 그와 얼굴을 맞댄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며칠 후 그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카타르에 잘 도착했고,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테오 형제에게 넘치기를 기도했다. 이후 테오 형제는 카타르에서 가정교사 자리를 구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IWE 온라인 예배 영상을 통해 국제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온라인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 테오 형제의 이름은 IWE 국제예배 교역자들과 리더들이 주님께 중보 기도를 드릴 때마다 올리는 향기로운 기도 제목이 되어 있다. 오늘도 그의 삶이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있음을 확신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IWE 국제예배는 작년 크리스마스 예배 때 브니엘교회를 찾아가 난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같이하고, 미리 준비한 기증 물품들을 나누었다. 그들 중 일부 구성원들은 목사님 가족과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날의 모임은 국적과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서 주님의 사랑 안에서 모두 하나 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IWE 국제예배는 브니엘교회를 위해 몇 개월에 한 번씩 생필품 꾸러미(care package)를 준비해 보내드리고 있다. 인도 난민들은 닭고기가 주식이기 때문에 지원 물품에 닭고기는 필수이고, 채소와 과일, 식용유, 세제, 휴지 등 생필품들을 챙겨드리고 있다. 전염병의 유행으로 직접 대면해 교제하기 어려운 시기다. 세계 각처에서 온 브니엘교회 난민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기가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성은 전도사
국제예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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