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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까마귀와 늑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작성일 : 2020-05-07 11:19 수정일 : 2020-05-09 15:18

시편 147편 9절에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많은 새 중에 왜 하필 까마귀를 말씀하셨을까요?


까마귀는 새 중에서 가장 영리하며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도 의리의 새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까마귀가 성경 말씀에 나오는 것은 새 중에서 부모를 가장 잘 돌보는 새이기 때문입니다. 까마귀는 자기가 낳아준 어미가 병이 들었거나 혹은 나이가 많아서 먹이사냥을 못 하게 되면 어미를 봉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까마귀(Crow)를 보면 재수 없는 흉조(凶鳥)라 하고,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 온다고 길조(吉鳥)라고 합니다. 사실 까마귀는 사람이 죽은 초상집에 가고 까치는 잔칫집에 갑니다.


초상집에는 먹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슬픔의 묘한 심리로 먹을 것을 아끼지 않고 막 버리기도 하니까 자연히 먹을 것이 풍족합니다. 여기에 까치가 넘볼 수 없는 것이 힘이 센 까마귀가 까치를 쫓아버립니다. 그러니 자연히 까치는 밀려서 풍족하진 않지만 그나마 먹을 것이 있는 잔칫집(결혼식)에 갈 수밖에 없지요.  까치는 우리의 명절인 설날에 예쁘게 나옵니다만 요즘은 농가에 민폐를 많이 끼치고 특히 아무 데나 집을 짓는데 전봇대 등에 집을 지어 정전사고를 많이 낸다는 이유로 귀찮은 존재로 추락하였습니다. 반면에 까마귀는 지능지수도 높아 부리로 도구를 사용하여 먹이를 먹기도 하고 때로는 힘센 독수리가 와도 겁 없이 같이 먹이를 먹으려고 뛰어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장시간 기다리다가 끝내는 먹이를 낚아채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라 하지만 아랍에서는 까마귀를 예언의 새로 사랑을 받기도 하고요, 특히 유럽에서는 대단히 사랑을 받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대접을 못 받지만,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길조라고 대단한 대접을 받지요. 일본에는 까마귀의 생태를 연구한 대학도 있습니다.


까마귀는 부모로부터 교육을 철저히 받는데 사람이 자식 교육하듯이 아기 때부터 나는 법, 우는 법, 먹이 먹는 법을 가르치는데 한 번 배우면 기억하고 인지 능력이 뛰어납니다.


『어느 날 배나무에 까마귀가 앉았는데 아래에서 뱀이 기습 공격하여 뱀의 먹이가 되려는 찰라, 마침 지나던 농부가 발견하고는 뱀으로부터 구해주었답니다. 그 후 이 까마귀는 농부가 일하는 곳에 와서는 머리 위로 빙빙 돌면서 울고 가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까마귀는 어디서 물고 왔는지 호두며 과일을 물어다 주곤 했습니다. 사형선고 받은 농부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시간에 집행을 알리는 종소리가 시간이 한참 지나도 울리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사또가 가서 보니 까마귀가 종 밑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사또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사형을 중지하고 석방해줬다는 옛이야기1가 있는 것을 보면 까마귀의 기억력이 대단함과 동시에 의리의 새로 사람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바꾸어 들짐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흔히 “남자들은 다 늑대야” 라고 안 좋게 말할 때 늑대를 인용하는데 이건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것 같습니다. 늑대는 무척 영리하고 무리를 지어 살면서 매우 가정적이며 일부일처제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수컷인 대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봉사하고 새끼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헌신적으로 먹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항상 굴 밖에서 가족을 철저히 감시 보호합니다. 그런데 이런 늑대가 인간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먹이 때문입니다. 마을로 내려와서 양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니까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회색 늑대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대장 늑대는 먹을 것이 궁하면 마을로 내려와서 양뿐만 아니라 가축을 잡아가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회색 늑대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합니다, 늑대가 나타나면 총을 쏘는데 늑대는 총을 발견하면 숨어버립니다. 늑대의 시력은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청력은 사람보다 훨씬 우수할 뿐만 아니라 후각도 예민하여 총을 겨누는 소리와 총의 화약 냄새를 후각으로 맡고 사람 냄새를 멀리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고기 속에 미끼를 넣어도 알아 채고 미끼만 남기고 고기는 먹어치웁니다. 고기 속에 독약을 넣으면 사람의 냄새가 찌든 고기임을 알고 발로 차버리는 등 온갖 방법을 다써도 늑대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포기 하겠습니까? 최후의 방법을 구사하는데, 일단 새끼 양을 우리 밖에 매어놓고 매어놓은 몇 발자국 앞에 장갑 낀 손으로 덫을 놓아둡니다. 그러면 늑대 부부가 사냥을 나왔다가 어린 양을 보고는 사정없이 덤벼듭니다. 이때는 대장이 말릴 틈도 없이 암놈이 먼저 시식을 하려다가 덫에 걸립니다. 암놈을 구하려 대장이 이빨로 덫을 물어뜯다가 사람이 몰려오면 도망갑니다. 그러면 사람은 암놈 늑대를 죽이지 않고 우리에 가두어 두고서 수놈 대장을 유인합니다. 암놈의 처절한 울음소리에 결국 대장은 이성을 잃고 암놈을 구하려다가 총에 맞아 죽습니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원초적인 사랑의 본능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최성남 은퇴안수집사
고양·파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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