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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결혼을 위해서는 세 번 기도하라

작성일 : 2020-05-07 12:06 수정일 : 2020-05-09 15:19

 

결혼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하니 그동안 나 자신에게 부족한 점들이 밀려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그의 저서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라고 했습니다. 독일의 실러는 “만일 결혼이 없다면 인생의 초기엔 도움이 없고, 그 중간에는 기쁨이 없고, 말년에는 위안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혼은 인생의 신성한 예전입니다. 러시아 속담에 “출전을 위해서는 한 번 기도하고, 항해를 위해서는 두 번 기도하며, 결혼을 위해서는 세 번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큰일인 결혼은 인생의 새 출발을 위한 결단이고 선택입니다. 쌍방의 엄숙한 자원이고 최선의 결정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결혼하라. 양처를 얻으면 행복자가 되겠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아마 풍자한 말일 것입니다. 여기서 잠언 31장 10절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결혼은 서로의 편의를 위한 계약이 아닐 것입니다. 쌍방의 인격과 사랑의 결합이요, 믿고 사랑하는 신뢰의 결속입니다. 웨딩마치와 함께 울리는 축복송의 한 토막 가사 “행복의 문 열려라. 행복을 누릴 자 들어온다”처럼,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권리가 주어지는 셈이지요. 평생을 갈고 닦는 조각가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가정을 ‘스위트 홈(sweet home)’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창세기 2장 23절에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최초의 남자가 최초의 여자에게 준 사랑의 서사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남녀 불가분리의 원리가 있습니다. 인간을 ‘남자와 여자’(창 1:27)로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축복 중의 축복이고 신비 중의 신비인 것입니다. 슬라브족 언어로 성(性)은 ‘반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결혼에 있어서 서로는 나보다 나은 ‘반쪽’이 되어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오뱅크 교수는 “본래 아담에게는 신체에 남녀 모두의 성능이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그 한쪽을 갈라내어 여자를 형성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어찌 되었건 일부일처주의는 창조의 질서에 뿌리박은 원리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 10~11절에 있듯이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라서지 말고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윤리입니다. 결혼은 온갖 복의 근원으로 남녀의 신성한 결합입니다.


단테도 “남자는 덕성을 여자는 미(美)를 그리고 사랑은 이 둘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다”라고 했습니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시험결혼’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 살아보고 나서 맞으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실로 사랑의 보금자리가 아니고 입센의 ‘인형의 집’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결혼이 있을 것입니다. ‘혼수’를 마련하듯 결혼을 앞둔 사람은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음의 함’에 무엇을 담을까요? 그것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주례사에서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결혼의 의미는 생존이 아니고 생활입니다. 따라서 부부는 공동의 작품을 위한 공동의 창작자입니다. 사실 남편(男便)과 아내란 말은 짝이 맞지 않습니다. 우선 남편은 한자이고 아내는 고유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건 부부는 오래오래 젊고 싱싱하게 신랑과 신부로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결혼반지는 서약을 보증하는 표시이고 ‘금처럼 변치 않겠다’라는 설명을 담은 기호품일 것입니다. 아내(신부)들이여, 결혼반지의 의미를 간직하십시오. 젊었을 때는 애인이요, 중년에는 친구로, 노년에는 간호사가 되십시오. 남편들이여, 인생을 두고두고 없어서는 안 될 아내의 띠가 되십시오. 영어로 남편은 허즈번드(husband)라고 합니다. 원래 앵글로색슨의 말인 이 단어는 ‘집의 띠’가 되라는 말입니다. 에베소서 5장 33절을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결혼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영철 집사
강북·도봉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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