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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꽃바람에 코가‘간질간질’

작성일 : 2020-05-07 12:35 수정일 : 2020-05-22 18:03

 

 

쌀쌀한 겨울이 지나가고 향긋한 꽃향기와 함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모든 사람이 봄을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란 특정한 원인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생체 내에서 이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음식물 등 다양합니다. 이 중 식물이 번식을 위해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에 접촉하게 될 때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는 현상을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원인물질로 인한 다른 알레르기와는 달리, 계절 변화에 따라 발생합니다. 시기에 따라서 원인이 되는 꽃가루도 다른데, 2~3월에는 개암나무, 오리나무, 4~5월에는 포플러, 자작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수목 꽃가루, 6~7월에는 큰조아재비, 호미풀, 오리새, 우산잔디 등의 목초 꽃가루, 8~10월에는 쑥, 환삼덩굴, 돼지풀 등의 잡초 꽃가루가 원인이 됩니다. 알레르기 환자 개인에 따라 원인 꽃가루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2월 중순~5월 말과 8월 중순~9월 말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은 꽃의 개화 시기에 심하다가 꽃가루가 사라지면 2~3주 이내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증상은 과민반응을 보이는 체내의 기관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공중에 떠다니던 꽃가루가 코로 들어오면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게 되며 재채기와 코의 가려움증, 맑은 콧물과 코막힘을 초래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인 경우,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감기와 달리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에 노출된 후에 증상이 발생하며, 인후통이나 열, 몸살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아 구분이 가능합니다. 알레르기비염 이외에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은 기관지천식, 결막염,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이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정 원인물질에 대한 면역글로불린E를 확인하는 피부반응 검사 혹은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계절 변화에 따른 알레르기비염 증상 발생과 함께 꽃가루 알레르겐에 대한 항원을 확인한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경이나 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코의 점막 변화를 확인합니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회피요법은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아 실내 유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옷을 갈아입고 샤워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페이지(www.pollen.or.kr)를 이용해 날짜별로 국내 각 지역의 꽃가루 예상 수치와 알레르기 유발 지수를 확인할수 있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약물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제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내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분무제 및 비충혈 제거제가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경우에는 재채기와 콧물에는 효과적이지만 코막힘에는 효과가 작으며, 졸리고 나른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강 안으로 분사해 사용하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특히 코막힘에 효과적이며, 전신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알레르기비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약제입니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원인 항원을 체내에 소량씩 꾸준히 노출해서 몸이 항원에 적응하도록 돕는 면역치료가 있는데,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보통 3년에서 5년간 지속합니다. 그 외에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장기간 지속될 경우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후각 소실, 만성 기침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방법을 병행함으로써 증상을 줄이고,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광윤 안수집사
의료선교부
고려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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