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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왜 똑똑한 사람도 신천지에 빠질까?

작성일 : 2020-05-09 09:06 수정일 : 2020-10-03 11:00

 

사이비・이단 교주들과 신도들의 왜곡된 심리 상태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태 속에 신천지의 현황과 문제점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단 종파인 신천지는 한낱 인간에 불과한 교주를 신격화하면서 사람들을 교단에 투신하게 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교회를 와해시키는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켜 왔는데, 코로나19 집단 감염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어두운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신흥종교 출현은 사회 혼란과 연결된다. 사회적으로 불안하거나 집단의 위기가 있는 경우 신흥종교는 그 틈을 이용해 사회에 침투한다. 신천지는 특히 젊은 층에 접근해 장기간의 교육을 통해 신천지 교인이 되게 한다. 영어를 가르쳐 주거나, 운동을 가르쳐 주거나, 교양 인문강좌로의 초대 등을 구실 삼아 의심 없이 따라나서게 한다. 요즘은 심리상담을 구실로 끌어들이는 경우도 많다. 신천지라는 조직은 현대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 불안, 좌절 등을 위로하며 그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는 방법을 동원해 사람들에게 파고 들어간다.


많은 분이 질문한다. 어떻게 똑똑한 사람도 이단에 빠질 수 있는가? 신천지에 빠지고 그 집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몇 가지 요인을 찾아보았다.


첫째,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증진시켜 준다. 신흥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면 소속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사회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거나 차별을 경험한 경우, 세상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수용의 경험을 추구하는데, 이러한 이들에게 수용의 공간을 제공하는 신흥종교에서 안식과 위안을 느끼는 것이다. 신천지에 들어가면 소속감을 제공해주고 14만4천 명의 용사가 된다는 자기 효능감을 가지게 된다.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든든한 자기감이 형성된다. 현실 속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적 틀을 신천지는 교묘하게 제공해준다. 매일 기도해 주고, 관심을 보여 주는 소집단을 통해 따뜻한 수용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째, 왜곡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준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한국사회에서의 삶은 매일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초스피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항상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격랑의 시대를 살고 있다. 또 양극화되어가는 시대에서 차별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만 뒤처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극심한 불안감을 품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여러 가지 형태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발동하게 하는데 그중 하나는 강박적 사고를 경험하며 경직된 사고에 머물고 그 사고를 고집하면서 그안에 갇혀서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양태는 자신보다 큰 인물과 권위 혹은 힘에 의존해 현재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메시아인 교주에게 자신들의 불완전한 미래를 전적으로 의존함으로 자신들의 현재 불안을 다스리는 것이다.


신흥종교의 교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신과 같은 존재로 우상시 된다. 교주는 자기애적 성향이 자라나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송받은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과대 망상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자기애적 성향의 특징 중에서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감정에 둔감한 공감능력의 결핍을 볼 수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사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자기애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신도들은 불안심리를 다루기 위해 의존하려는 성향이 필요하고, 자기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교주는 자기를 추앙해주는 추종자들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병리적 욕구가 결합해 폐쇄적인 신흥종교집단을 이루게 된다.


셋째, 그릇된 신앙적 우월감이다. 신천지 교인 중에는 기존에 교회를 다녔거나 모태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기존교회에 대한 비판의식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동방의 새 예루살렘 성도가 된다는 신앙적 우월감을 가지게 된다. 7개월 동안 집중된 성경공부를 통해서 기존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신앙 회복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복음이 이곳에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신천지는 철저한 교리에 입각한 신흥종교이다. 요한계시록 말씀이 신천지 교회에 그대로 일어난다는 주장과 그들 나름대로 명쾌하게 풀어가는 성경해석들에 빠져서 기존교회가 제시하지 못하는 분명한 해결책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처럼 신천지 신도들은 신천지 안에서 소속감, 안정감, 우월감을 가진다. 더는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기존교회에서는 현대 한국인들의 지친 마음과 불안한 정서를 안아줄 수 있는 안전한 영적·심리적 공간을 제공해주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안아주는 공동체(Holding Environment)다.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해주고 믿음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단순히 모였다 헤어지는 공동체가 아니라 성도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어, 성도들이 돌봄을 느끼고 건강하게 서로 의존할 수 있는 안아주는 공동체여야 한다. 신천지와 같은 신흥종교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교회가 소속감, 안정감, 그리고 신앙의 확신을 심어주는 진정한 공동체로서 역할 하는 것이다.

 

 

 

 

 

 

 

유영권 교수
연세대 신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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