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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이제는 내가 그분처럼

작성일 : 2020-04-04 11:07 수정일 : 2020-04-04 11:14

일요일 아침, 자리에서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교회 종소리가 들린다. 남편은 운동하기 위해 외출하고, 아들아이는 친구와의 약속으로 외출하고 혼자 덩그러니 누워서 종소리가 몇 번 울리는지 세어본다. 교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가는 걸까?


담배 피우는 남편에게 화내고, 늦게 귀가한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양말을 뒤집어 벗은 채 세탁기에 넣은 남편에게 화내며 소리 지르는 나처럼 못된 아내이며 엄마는 교회에 갈 자격이 없을 거야. 다시 이불을 뒤집어쓴다. 그러다가 “아니야, 가보자” 대충 외출 준비하고 무턱대고 교회 십자가를 보면서 걸어갔다.


그곳이 바로 영락교회다. 입구에서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노란 조끼를 입은 남자분이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하신다.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혹시 이 교회는 친척이 있어야 올 수 있나요?”


그러자 남자분이 웃으면서 말씀해 주신다.


“아니요! 우리 교회는 누구나, 언제나, 아무 때나 오실 수 있는 곳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하신다.


2008년의 어느 날이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초고속으로 지나가는 시대라서 내가 처음 발 디딜 때처럼 교회가 뭐 하는 곳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권사, 집사 등 직분을 맡은 사람들은 월급을 받는 줄 아는 무지한 나 같은 사람은 없을까? 교회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며 교회를 멀리하는 사람은 없을까?


교회 앞마당에서 갈 곳을 몰라 서성이는 사람에게 주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친절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교회에 처음 등록했을 때 성도라고 불러주셨던 분들만으로도 교회에 소속감을 느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봉사를 하고 싶었다. 교회 안내와 화장실 안내 등을 초신자들에게 봉사의 기회로 준다면 어떨까? 봉사를 통해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작은 행복을 느끼게 했으면 한다.


나는 처음 등록했을 때 봉사를 하고 싶었다. 노란 조끼를 입고, 명찰을 달고, 환하게 웃어 주시던 봉사자들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봉사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권면하는 분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처음 교회에 발 딛는 성도에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주님께 예배드리는 예배당에 그들이 좀 더 잘 적응하고 즐거워하지 않을까? 권사, 집사 또는 장로라는 직분으로 인해 교만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초신자들이 아련한 아픔과 아쉬움을 느끼도록 한 적은 없었는지. 무안해서 발붙이지 못하게 한 적은 없었는지. 손을 잡아 주지 않아서 교회에서 겉돌게 한 적은 없는지. 지금 나는 되돌아본다.


이제는 일요일이란 명칭이 주일로 바뀌었다. 교회에 처음 들어섰을 때 웃음으로 반겨주셨던 자원봉사부의 그분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내가 그분처럼 하고자 한다. 예배당에 들어서면 가슴 벅차고 행복해지는 경험을 새로 오는 성도님이 느끼도록 돕고자 한다.

 

 

 


 

 

 

 

김이분 집사
중구·용산교구









 
#초신자 #봉사의기회 #공동체소속감 #작은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