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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이때를 위하여 일하는 나

작성일 : 2020-04-03 17:31 수정일 : 2020-10-03 11:02

“이때”를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가 동족인 유대인을 위하여 탄원하고 그들을 극적으로 구원한 왕비 에스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가 갇혀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그녀와 같이 나아가기를 기도하며 막연하게 생각만 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1. 말하기를 즐겨하기보다는 먼저 들어 주고 이해하며… 그리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교우들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자세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10:24~25)


우리나라에는 100년 이상 된 교회가 925개라고 합니다. 문제는 교단도 185개나 된다고 합니다. 1880년대 초창기에는 2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140년간 185개의 분파로 나뉘어 서로 연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이 또한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고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는지요.


우리 교회도 교역자, 장로, 안수집사, 권사, 집사, 성도, 청년, 은퇴제직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봉사 부서도 제직부서, 남·여선교회, 각 교구 및 구역 그리고 자치단체, 소그룹 등으로 다양합니다. 타인의 입장에 서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지 나 자신이 먼저 귀를 열고 들으려고 했는지 반성해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 정규직과 비정규직, 부유층과 서민층, 기업가와 근로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 극심하게 갈등하고 있습니다. 우리부터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으로 소통하며 각자의 방에서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을 쌓고 서로를 분리하여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담을 먼저 헐고 상호 이해하고 화해하며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때를 위하여 일하는 나

2. 나부터 먼저 젊어지고…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하는 기성세대.
특히 이제부터는 2020년에 맞추어 20을 뺀 나이로 저들과 함께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 110:3)


1980~90년대 우리 교회에서는 청년들이 하기 봉사에 500명 이상 참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청년 출석 인원이 300명 안팎으로 줄었고,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인구 감소에 따라 매년 줄어들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이러한 현상들에 무감각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 5G, 자율주행차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요.

기억합니다. 우리 교회도 젊은 세대와 함께 가고자 2007년부터 수년간 교회 표어를 만들고 기도해왔습니다. 새 영으로 새로워지는 교회 /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교회 /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세우는 교회 / 사랑으로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 / 믿음의 가문을 세우는 교회 / 젊은 세대를 세우는 교회 등등.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면서도 그들에게 요구만 한 것은 아닐는지요.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청바지, 캐주얼의 자유로운 저들을 여러 가지로 속박하지는 않았는지요. 나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했는지요. 최근 매스컴에서 100세 된 김형석 노교수님의 왕성한 활동을 보며 50~70대의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음을 느낍니다.

 


몇 년 전 기독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을 하는 교회가 거의 없다는 기독공보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청년들 역시 미래 준비에 있어 교회 역할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이고 연애가 그다음인데, 당시에도 청년들의 관심사에 부응하고자 힘쓰는 교회나 신앙공동체는 극히 드물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현상은 조금도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하여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지난 3월 4일 자 연령별 확진자 통계를 보니, 중국은 10%가 안 되는 20대 발생률이 우리나라는 전체의 29.6%인 1,575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40, 50, 60대에 비해서도 비정상적으로 너무 많은 숫자입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이들 대부분이 신천지에 출석하는 젊은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젊은 세대들을 아우르지 못하고 저들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게 내버려 둔 우리의 게으름에 대하여 회개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중국 오경의 하나인 예기에 나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고사성어를 새롭게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내가 저들을 위에서 가르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저들로부터도 오히려 배우고 함께 성장하며 주님 앞으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서로의 공감과 소통을 통하여 고민했으면 합니다.


우리부터라도 이들 청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소통하며 고민했으면 합니다.

 


3. 북중 비전트립 등을 통하여 민족을 생각하고 복음 통일의 불씨를 키워가는 제직과 기성세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겔 3:17~18)

 


2019년은 독일이 통일된 지 30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니콜라이교회는 독일 통일의 성지라고 하는데 아직도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한국 교회는 보이지 않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휴전선 붕괴가 있을 때 우리도 이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들이 망치와 정을 가지고 벽을 허물었듯 우리도 그러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공산주의를 피해 한경직 목사님과 월남한 27명의 성도가 모여 1945년 12월 2일 첫 예배를 드린 우리 교회의 뿌리는 북녘 땅이기에 그곳에 있는 많은 믿음의 동포들을 위하여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에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말꾼보다는 일꾼 되기를 원하며, 보다 가까이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위하여 북한선교부를 비롯한 여러 부서에서 매년 북중 접경지역을 탐방합니다. 안수집사회 주관의 2017년 1차 비전트립 때 윤동주 생가와 그 흔적을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묻던 시인 윤동주와 일송정 푸른 솔을 생각했습니다. 현재는 팬데믹 단계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상태에서 비전트립을 생각할 형편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잊지말고 가까운 시일 내에 특히 우리 제직을 포함한 기성세대 교인들은 비전트립 등을 통하여 민족에 대한 복음 통일 비전을 이어 가기를 원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쉬지 말고 기도하고 전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도 꿈쩍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나약함에서 저희가 깨어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공수일 안수집사
안양·수원교구
안수집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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