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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하나님께 나를 비추고, 예수님을 닮자

작성일 : 2020-04-03 16:22 수정일 : 2020-04-03 16:35

건강한 자기애가 있어야 자기부인 가능
기독교에서는 자기애를 터부시하며, 이웃사랑과 궁극적으로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보혈의 능력에 힘입어 생명을 얻고, 자기부인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실현할 것을 지향한다. 그러나 상담현장에서 볼 때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나이를 불문하고 대부분이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괴로워하거나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는 갈등으로 인해 상담하러 오지는 않는 경우를 접한다. 오히려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 받기를 원하거나, 자기 확신에 대한 부족감, 자존감의 건강한 형성이 부족하여 자기를 건강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핍 등 각양각색의 임상적 증상을 나타내거나 고통을 호소한다.


어떤 정신분석가는 현대인을 ‘진정한 죄책감을 가질수 있는 성숙한 수준의 인간’이기보다는 ‘결핍으로 고통받는 비극적 인간’으로 묘사한다. 죄책감에 갈등하는 현대 이전의 인간상보다 더 결핍에 시달리는 비참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혼·육의 존재로 창조하셨다. 아픈 마음은 육체나 영혼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마음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의 회복과 발달을 통해 육체의 건강이 회복되며 그로 인해 영혼의 성장에도 가속이 붙는 것을 임상현장에서 볼 수 있다. 건강한 자기애 형성이 기독교에서 지향하는 자기부인으로 갈 수 있는 기초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강한 자기애와 발달 정지된 자기애
건강한 자기애의 특성으로는 ▵현실적인 목표를 향한 자기주장적 노력 ▵창조성 ▵열정 ▵자기 확신 ▵타인의 현실적 자질에 대한 열성과 감탄 ▵공감 ▵내적 긴장조절 능력 ▵이상 발달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에 건강한 자기애 발달이 정지되는 특성으로는 ▵낮은 자존감 ▵일을 계속 미룸 ▵우월성을 주제로 나타나는 과대 자기 ▵지배성 ▵완벽성 ▵중요한 타인의 애정에 매이고 의지하려는 욕구 ▵공허감 ▵삶의 방향 부재 ▵반동적 격노 ▵가혹한 성질을 띤 비평적 특성 ▵중요한 타인이 떠났을 때 혹은 중요한 타인에게 실망했을 때의 우울 등이 나타난다.


마음의 상처는 자기가 받은 상처에서 비롯된다고 정신분석가들은 말한다. 유아들이 엄마의 젖을 먹을 때, 엄마들은 젖가슴을 아기의 입에 가까이 둔다. 아기는 얼굴로 더듬으며 엄마의 젖꼭지를 찾는다. 이때 엄마가 젖꼭지를 아기의 입에 꽂아준다면 어린 영혼이지만 모욕을 느끼며 상처가 된다는 것이다. 왜냐면, 유아적 전능감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갖다 준 것이 아니라, 아기 자신이 찾아낸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했다’라는 유아적 전능감의 감탄 경험이다. 단순한 수유 행동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유아적 전능감은 점차 현실을 만나면서 갑작스러운 상처가 되는 좌절이 아니라, 점진적인 좌절을 통해 환상과 현실이 서로 소통하며 균형을 이루어가면서 자기의 발달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좌절이 이루어지거나 만연하여 상처가 쌓이게 되면 깊은 상처로 인해, 환상과 현실은 불균형을 이루거나 분열, 억압이 이루어지며 건강한 자기발달을 이루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부인이 아니라 자기구조를 확립하는 게 우선적 과제이다.

 


자기발달 에피소드
예를 들어 자기구조가 형성되는 아동들이 맞이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내일은 사촌 동생 돌 잔칫날이다.


#1. 엄마는 아이를 재우면서, 내일 일들을 알려준다. “내일은 사촌 동생 돌 잔칫날이야. 10시쯤 집에서 출발해.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다른 가족들을 만날 거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인사를 놀이 삼아 가르친다. 아이는 이제 인사를 할 준비, 가족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2. 엄마는 내일의 일들이 머릿속에 가득 있지만, 아이와 나누지는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 서두른다. 아이는 영문을 모른다. 늦는다고 재촉을 하고 빨리 가자고 한다. 아이는 아직도 잠이 덜 깬 채 엄마의 재촉에 따라나선다.


#1의 아이는 가족들을 만날 기대가 있고 인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2의 아이는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지 못하고 가족들을 만난다. 할아버지, 할머니, 다른 가족을 대하는 아이의 행동은 어떻게 달랐을까? 한 아이는 어제 놀이처럼 배운 인사를 즐겁게 한다. 또 다른 아이는 자기를 지켜보는 엄마가 인사하라는, 면전에서의 재촉이 참으로 무안하다. 고분고분 즐겁게 인사를 할 리가 만무하다. 이미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로는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인사를 잘하기 어렵다. 여기서 두 가지 다른 발달이 이루어진다. #1의 아동은 “나는 인사를 잘해!” #2의 아동은 “어우, 인사 싫어…” 하면서 하나의 능력에 대해서 다른 발달이 이루어지고, 자기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자기애를 위한 세 가지 관계경험과 삼위일체 하나님
건강한 자기애를 위해서는 관계에서 세 부류의 경험이 필요하다.


첫째는 미러링(Mirroring) 경험이다. 거울에 비춘 것처럼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반응해주며 비추어주어, 발달하는 자기의 기본적 추구와 표현을 수용 및 격려받고자 하는 욕구로, 자부심과 기쁨을 표현하며 이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경험이다. 요새 아이들이 말하는 소위 존재감의 경험이랄까.


둘째는 이상화(Idealizing) 경험으로, 주요한 대상에게 방대한 지식,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대하며, 정서를 달래주고 안정시키며 긴장조절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완벽한 타자와 융합하고 바라보며 안내받고자 하는 욕구로서의 경험이다. 긴장조절을 소화해 주고, 이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모델링의 경험이랄까. 멘토의 경험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셋째는 대체 자아 혹은 쌍둥이(Twinship) 경험이다. 소울메이트처럼 유사함과 일체감을 느끼는 관계경험이다. 책을 읽는 중에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이미 표현해 놓은 것들에서 만날 때 느꼈던 두근거림이라고나 할까. 이 세 부류의 경험은 인생의 아주 초기부터, 우리가 숨을 쉬듯 살아있는 한, 평생을 통해 지속되며, 건강한 자기 발달을 이루지 못한 경우는 원시적 형태로 나타나고 성숙한 형태까지의 연속적인 스펙트럼처럼 존재한다. 공감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 세 부류의 경험이 없다면 산소가 없는 데서 숨을 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심리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서 결핍에 시달리고 고통받는 비극적인 인간으로 묘사된다.


이 세 부류의 경험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경험되며 자기감 형성에 작용한다. 신앙적 차원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세 가지 부류의 경험이 하나님 - Mirroring, 예수님 - Idealizing, 성령님 - Twinship의 삼위일체의 격을 통해 경험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 자신이 그렇게 체험했다. 나의 나 됨을 만드시고,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시고 기쁨으로 대하시는 하나님, 이 땅에 살면서, 좌절할 때마다 못 자국을 보여주시며 나를 바라보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예수님, 내 안에 거하시며 나와 늘 동행하시며 함께하시는 성령님과의 관계경험이 나에게는 꼭 그렇게 여겨진다. 숨을 거두고 하늘에 가기까지, 하늘에 가서도 자기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신학자의 얘기가 생각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것이 자기애의 절정이라고…. 주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하셨다.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우리의 건강한 자기애는 “내가 해낸 거야”라는 탄성을 스스로 하며 성장한다. 우리의 건강한 자기애가 삼위일체 아버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부인의 역설로 이어져 가기를 기대하며, 자기부인은 건강한 자기애를 토대로 이루어짐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윤정혜 권사
고등부 2학년 담당권사
부부 및 가족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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