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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비전(Vision)과 자신(自身·自信) 찾기

작성일 : 2020-04-03 15:09 수정일 : 2020-10-03 11:02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힘든 수험생활 거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대학 생활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중간고사 전까지는 큰 부담 없이 기쁨과 기대와 설렘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대학 새내기의 특권입니다(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입학식도 대부분 취소되고 첫 몇 주간의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안타까운 상황이군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곧 진로와 취업에 대한 고민과 경쟁에 노출될 테고, 불안한 가운데 졸업이라는 단어에 맞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바로 1년만 지나도, 많은 이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대학가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대2병’에 힘들어할지도 모릅니다.

 


대2병?
대2병의 주요 원인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존감 부족’을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지요.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까? 취직할 수 있기는 한 걸까?’ ‘무엇이 내게 맞는 길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나보다 더 좋은 환경과 실력을 갖춘 친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이런 질문과 생각들이 꼬리를 물게 되지요.


흔히 말하는 비전(vision), 혹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 신입생, 아니 대학 생활 통틀어서 이것만 확실하게 찾아도 대단히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며 고민도 많이 하지만, 그냥 고민만 할 뿐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에 소홀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비전을 찾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뭔가를 준비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는 핑계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비전이 없거나 이를 찾으려는 고민 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비전과 뜻을 세웠으나(세우고자 하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과 헌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몽상가에 지나지않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자유의지
하나님은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을 어떻게 보여 주실까요? 제 기억으로 대학 신입생 때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부 친구들이 고민하고 토론했던 대표적인 주제 중 하나는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신입생에게 매우 멋있어 보이는 말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도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이후로도 여전히 명확한 정답을 찾기 힘든 질문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 둘이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선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나의 능력, 적성, 성격, 환경과 여건, 주변 인물 등 넓은 의미에서의 나의 모습에는 이미 하나님의 뜻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길로 인도하시는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현재의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격체이고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주체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을 열심히 구하되 나의 모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 찾기
그런 점에서 볼 때 비전 찾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자신 찾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은 두 가지 의미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自身(self), 즉 나의 장점, 특기, 성격, 좋아하는 것, 주변 환경 등 나에 대한 이해입니다. 또 하나는 自信(confidence)입니다. 상당히 많은 신입생에게서 자신감 혹은 자존감이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원하던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라는 잣대가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리셋(reset) 하십시오. 성적은 수많은 기준 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모든 개개인에게는 무한한 잠재력과 특장점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잘해온 것, 칭찬받은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잘 찾아보면, 잘 떠올려 보면 성취와 성공의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성취의 경험을 기억하고 이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결국 이를 토대로 나의 모습을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한데 크게는 역량과 품성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지면 관계상 이 주제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역량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성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큰 범위의 개념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만 언급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하나님의 뜻(혹은 그 안에서의 비전) 안에서 나의 역량과 품성을 크게 가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내 삶의 주권자는 하나님이심을 늘 명심하되 자신(自身, 自信)에도 큰 관심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주변 사람 도움받기
사족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대학 시절 학교와 교회 생활에 참고할 만한 구체적인 팁을 하나 드리지요. 학과교수(지도교수가 아니어도, 다른 과 교수라도 상관없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십시오. 실력으로나 인격적으로나 게다가 신앙적으로도 훌륭한 분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교수는 활용(?)할 가치가 있는 분들입니다. 도움받을 일이 있다는 말이지요. 교회에서는 선배나 어른(교역자, 장로, 집사, 권사님 등) 중 닮고 싶거나 부러운 마음이 드는 분들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직업, 인격, 신앙 등 어떤 측면도 좋습니다. 부러운 마음은 활용하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은 늘 염두에 두어야겠지요. 새내기 여러분, 큰 꿈을 품으세요. 그리고 노력하세요. 하나님이 이루어 주십니다.

 

 

 

 

 

 

김주헌 안수집사
서대문·은평교구
차의과학대 융합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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