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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팝콘을 나눠주던 빈민가 작은 천사 의료봉사로 예수 사랑 전하는 기쁨

작성일 : 2020-04-03 10:36 수정일 : 2020-04-03 16:20

2019년 겨울, 평범했던 어느 주일 주보에 ‘2020년 M국 해외 단기 의료 선교’에 참여할 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났다. 나와 시부모님은 주저 없이 참가 신청을 했고 출발 일자는 빠르게 다가왔다.

 


2020년 1월 23일, 인천공항에 영락교회 봉사단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다들 은혜로움으로 가득 찬 상기된 표정이다. 공항 외진 곳에 자리 잡고 목사님의 간단한 말씀에 이어 기도를 드렸다. 조두형 목사님, 박도준 단장님, 이동우 차장님을 필두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드디어 출발이다!

 


1월 24일 – 예정했던 예배 장소가 예기치 않게 변경되어 야외에서 오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혹여 불편하진 않을까 우려도 잠시,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쏟아지는 햇살과 탁 트인 호수의 전경이 첫 예배를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두형 목사님의 말씀과 함께 첫 예배가 진행되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뛴린 빈민 보호시설이었다. 겉보기에도 상당히 열악했다. 한국에서 의료 선교 봉사단원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많은 환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는 많고 할 일은 태산인데 인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다들 해외 선교 베테랑 봉사단원들이라 무리가 없었다. 일사천리로 접수대, 대기석, 약 처방받는 곳, 과별 진료실 등이 만들어졌다.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엄청난 속도로 준비가 진행되었다. 바깥에서는 아동 사역 준비가 한창이었다. 영락교회 반소매 티셔츠와 팝콘, 풍선, 사진찍어 인화해주는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봉사가 시작되고, 우리의 업무도 시작되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한시도 쉬지 않고 땀을 흘리며 봉사했다. 어디가 아프며 어디가 불편한지 먼저 확인하여 해당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접수팀, 아픈 자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성심성의껏 진료하시는 의료팀, 치료용 약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 구충제까지 준비해오신 약제팀, 땡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아동 사역에 힘쓰는 아동사역팀.


아동 사역을 하는 중에 작은 천사를 만났다. 팝콘 하나, 풍선 하나 받으려면 최소한 15분은 줄을 서야 한다. 어림잡아도 20, 30명의 대기 인원이 지나고 나서야 팝콘 한 봉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너덧 살이나 되었을까? 작고 예쁜 아기천사가 내 곁에 다가왔다. 맑은 눈빛으로 날 보며 귀하게 얻은 그 팝콘을 내 입에 넣어 주었다. 내가 좋다고 안겨서 떨어지질 않았다. 자기 한 알, 나 한 알…. 참 귀한 팝콘이었을 텐데 그 고사리손으로 내 입에 먹여주는 팝콘을 차마 사양할 수 없었다.


천사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수도나 전기와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지 않은 빈민가에서 작은 팝콘 한 봉지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그런 마음. 감히 나에게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주의 은혜가 이 작고 예쁜 천사에게까지 온전히 뻗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1월 25일 – 두 번째 날도 어김없이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야외 예배를 마치고 사역 장소로 향했다. 작은 학교를 빌려 사역을 시작했다. 이튿날 역시 여러 모듈이 하나가 된듯 일사천리로 사역 준비가 진행되었다. 첫째 날보다 빠른 속도였다. 역시 다들 봉사와 물아일체인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수행하는 사역이다 보니, 어린이가 아주 많았다. 아기를 안은 젊은 엄마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나는 사진을 찍고, 나의 사역 짝꿍은 프린트했다. 예쁘게 나온 사진 한 장을 받아 들고 기뻐하는 모습에 기분이 묘했다. 사진뿐 아니라 팝콘, 풍선 등 외부 아동 사역 대상자와 내부 환자들은 줄어들 줄 몰랐다. 안타깝게도 줄을 오래 선 많은 M국 어린이들과 현지인들이 선물,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자원과 시간은 한정적이었고, 다음 날의 사역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나 하나라도 더 사역에 참여할 수 있게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1월 26일 – 세 번째 날, 주일을 맞이하여 황관중 선교사님이 활동하는 현지교회를 방문했다. 예상보다 깔끔한 시설이었지만 그렇게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들으며 다시 한번 주님의 역사하심을 느꼈다. 황관중 선교사님과 가족의 희생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보살핌이 M국 도심 한가운데에 교회를 창조하셨다.

 

교회에 출석하는 M국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실로 경이로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현지인들과 금방 친해졌다. 그들 중에는 곧 한국으로 유학 올 예정의 학생도 있었다. 종교뿐 아니라 문화, 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영락교회가 머나먼 M국에까지 영향을미친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함께 복음성가를 불렀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그들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진심으로 교감했다. 아마도 그 순간만큼은 주님께서 정말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전해지는 은혜가 내 몸을 감쌌다.


마지막 사역은 현지 교회를 빌려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이 많이 없는 지역이라 의료 사역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현업을 뒤로한 채 휴식도 없이 타국에서의 빡빡한 스케줄 사역에 즉시로 임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존경 그 자체였다. 심지어 피곤한 기색도 없이 환자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웃는 모습들은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는 훌륭한 성자의 미소였다. 그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었다.

 


 

1월 27일 – 마지막 날,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봉사 내내 얼마나 초긴장 상태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들 의료진이라 재빨리 수액을 투여하고 적절하게 응급처치할 수 있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아픈 봉사단원들을 챙겨주신나머지 봉사단원들께 다시 한번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조두형 목사님의 진심 어린 기도로 시작된 우리의 선교를 통해 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사역의 기쁨을 깨달았다. 처음가는 사역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다들 한 식구같이 앞에서 끌어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셔서 무사히 사역을 마칠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 영락교회와 내 안에 찬란하게 역사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 많은 성도가 참된 은혜와 치유의 기적을 느끼길 바란다.

 

 

 

 

 

 

 

강정희 성도
종로·성북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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