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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러시아 극동에 선교의 물결을

작성일 : 2020-04-03 10:20 수정일 : 2020-05-22 15:14

 

아시아 동쪽에서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서쪽 끝까지 이어지는 나라, 세상에서 가장 큰 대륙 러시아의 시베리아 최남단은 지금 혹한의 겨울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북극 빙하에서 불어오는 세찬 눈 폭풍으로 눈 덮인 얼음 바다는 순백의 양털을 깔아놓은 것처럼 신비로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대륙 동쪽 끝의 연해주 땅은 우리 현대사의 아픈 역사 현장이기도 합니다. 1860년, 함경도에서 13가정으로 시작된 러시아 이주는 한민족 최초의 이주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909년 한국 장로교회 최초의해외선교사로 최관흘 선교사가 파송되었습니다. 이후 연해주는 한인사회 발전과 함께 장로교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어서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로 발전하다가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대규모의 비자발적 이주로 인해 상처와 고통의 역사로 남아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개혁개방이 되기까지 이 지역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에게는 잊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복음화를 위해 섭리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한국 교회의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1990년 개혁개방 이후 당국의 정책 변화와 지원으로 다시 사역자들이 파송되어 지난 사역의 역사를 발판으로 하나님 선교의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교사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 땅에서 이제는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 가운데 러시아인들의 영적인 성숙을 통해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독교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사역의 비전입니다.


지척에 말없이 흐르는 두만강 너머로 바라보는 오늘의 한반도는 통일의 날에 한 발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하나님의 샬롬을 구현하여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는 요충지로서 우리 모두의 희생과 사랑과 봉사가 필요한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이 영락 공동체의 큰 꿈과 비전으로 쓰임 받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또 지역선교를 통해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가슴 벅찬 감동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영락의 사랑과 열정으로 저희는 시내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현지인, 특히 청년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자 하는 비전으로 작은 공간을 임대하여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는 정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아야(종교법인) 사역할 수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에 사역할 때 많은 인내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또 천년의 역사가 넘는 정교회는 이미 이들의 깊은 삶의 방식이요 전통이요 문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개척교회를 통해 더디긴 하지만 성장과 성숙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현지 성도들이 보기에 너무도 연약하고 부족한 사역자의 모습이었겠지만 영하 20도의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날에도 버스로 한 시간 이상 되는 거리를 달려와서 교회 문을 들어서는 성도들은 뜨거운 열정이 솟아나게 합니다.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던 자매를 위해 기도할 때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성도에게 감사와 감동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기적의 능력은 차가운 현지 성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셨습니다. 한 영혼에 세례 베풀 때와 직분을 임명할 때면 눈물로 씨앗을 뿌림의 의미를가슴 깊이 느끼며 감사드리곤 합니다. 모두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에게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축복의 열매들입니다. 감사하게도 2년 전에 리더로 봉사하던 2명의 청년이 동시에 모스크바의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겠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이 감동은 오직 사역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귀한 은혜의 선물이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은혜입니다.

 


교회에 대한 인식은 아름다운 예배당에서의 정기 예배와 세례, 성만찬, 말씀선포 등에 달려 있으므로 현지 사역 또한 이러한 배경을 기초로 진행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교회사역은 매우 중요하며 열악한 임대 환경 속에서도 전도와 구제 그리고 봉사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극동 교회의 성도와 청년들이 영적으로 성숙하여 지역의 다른 교회로부터 인정과 칭찬받을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청년활동을 활성화하여 구원 확신과 영적 성숙을 통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할 목적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또 젊은 청년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며 크리스천 글로벌 인재로 양육되어 장차 한국과의 교류협력 등 여러 방면에서 인재로 자랄 수 있다면 이 또한 사역의 열매라 생각합니다. 매년 열리는 한국문화행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매년 6월 개최되는 지역 교회 청소년들의 영성 수련회와 지도자 훈련은 연해주 선교의 특징이자 좋은 전통이 되었습니다. 20개 이상 현지 교회 연합으로의 정착 및 성숙도 미래 사역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또 매년 11월의 연합찬양은 찬양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준비하고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연합찬양을 통한 각 교회의 찬양보급과 교류는 청년 사역을 위해 덤으로 누리는 또 하나의 축복입니다. 2019년에는 극동교회의 찬양 팀이 대상을 차지하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이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교회 개척 12년 만에 허락하신 건축은 선교부의 특별한 사랑과 지원 및 이순옥 권사님의 고귀한 헌신과 현지 성도들의 땀과 눈물의 열정으로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문화를 바탕으로 아름답게 건축하여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장로회신학교는 극동의 유일한 공식 신학교입니다. 20년 전에 개교한 본 신학교와 협력하여 각 교회의 지도자들을 훈련, 배출하며 계속 교육하는 것은 현지지도자를 위한 연합사역의 중요한 축입니다. 이 신학교에 봉사하며 졸업한 목회자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섬기는 현지교회를 돕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기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연합하여 연해주 장로회 노회를 구성하고 또 러시아장로교총회를 법인으로 등록하여 이 땅에 장로교회 정착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극동교회 사역은 현지인을 통한 전도, 지도력 훈련, 변화하는 선교적 상황에 따라 세대별 문화사역(전문화), 그리고 이웃을 향한 나눔(봉사)들로 채워 나가고자 합니다. 극동교회는 1909년부터 2020년까지 111년간 이어오는 장로교 선교역사의 현장이며 동시에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현장에서 대를 이어가는 교회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품고 현지 교회와의 연합과 협력을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달려갈 것입니다.


김동익·최미희 러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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