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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틀리게 부르는 찬송가

작성일 : 2020-03-06 09:58 수정일 : 2020-03-19 15:01

 

지난해 11월 『만남』에 ‘찬송을 부르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찬송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중 두 번째가 ‘찬송을 정확하게 부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찬송할 때 의외로 틀리게 부르는 부분이 많이 있다. 1995년부터 4년간 장로회신학대학에 출강하며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지휘법이란 과목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는데, 각자 다니는 교회에서 틀리게 찬송하는 사례를 조사하여 학기 말에 제출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받은 자료를 여러 학기 수집하다 보니 자연스레 틀리게 부르는 찬송가를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틀리게 부르는 찬송가가 수십 개나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20년 넘은 일이라 지금은 그 리포트들을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가장 많이 틀리게 부르는 찬송가 10개를 찾아보았다.

 


틀리게 부르는 원인은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를 추정해보았다(괄호 안은 틀리게 부르는 부분).

 

1. 부흥회에서 손뼉을 치고 암송하며 부르다 틀리게 된 사례
먹보다도 더 검은(믿고 뛰어나아가),
이 기쁜 소식을(성령이 오셨네),
내가 매일 기쁘게(안보함이여)


2. 멜로디를 쉽게 부르려는 경향 사례
내 주의 보혈은(정하고),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버리고
(내 죄를 속했네, 할렐루야), 나의 생명 드리니(생-명)
주의 피로 이룬 샘물(찬송하세 주의 보혈), 예수 앞에
나오면(우리 주만 믿으면),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후렴: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3. 붓점이나 싱코페이션1 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찬송하세), 어린 양들아
두려워 말아라(어린 양들아),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주 예수의 구원의), 세상 모두 사랑 없어(사랑
얻기 위하여 저들 오래 참았네), 이 천지간 만물들아
(만물들아-),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시냇가에 살겠네)


4. 8분음표를 셋잇단음표로 하는 사례
하나님의 진리등대(하나님의 진리등대)


5.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찬송 사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그 누가 대답을 할까),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즐거운 노래로 감사하여라),
황무지가 장미꽃같이(검은 구름 없으니)


1 한 마디 안에서 센박과 여린박의 규칙성이 뒤바뀌는 현상.

 


이 밖에 중요한 원인으로는, 선창하는 목사님이 틀리게 부르는 경우가 있다. 목사님들이 틀리면 교인들이 틀리게 찬송하는 직접적인 영향이 된다. 영락교회는 그래도 찬송을 제대로 부르는 편이다. 목사님들도 거의 정확하게 부르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작년에 우리 교회에서 찬송 72장 ‘만왕의 앞에 나오라’를 부른 적이 있다. 그날 예배 사회를 맡으신 목사님들이 엄청나게 긴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어렵고 생소한 찬송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우리나라 교회의 특성이 있다. 서구의 기독교 국가 중 목사님이 찬송을 이끌고 나가는 나라는 없다. 미국이나 유럽 교회들은 오르간이 찬송을 이끌어나간다. 여기에 찬양대가 찬송하는 것을 돕고 있다.


우리가 부르는 21세기 찬송가에는 새로운 찬송가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작곡의 한국 찬송이 많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찬송은 틀리지 않는다. 이유는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찬송들도 불리게 될 터인데, 우리 귀와 머리에 틀리게 입력이 되면 계속 틀리게 찬송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귀중한 우리의 임무다.

 

 

 

 

 

 

박신화 장로
마포·영등포교구
갈보리찬양대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