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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나의 사랑 사랑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네

작성일 : 2020-03-05 16:34 수정일 : 2020-03-19 09:48

[ 사랑부 ]

 

“선생님! 우리 00는 장애인 일반적 평균 수명 50세가 넘어 노화 현상이 빨리 와서 이제는 치매약 등을 처방받게 되었어요.” 주일학교 교사가 몇 주일 교회 출석을 못하는 학생에게 전화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듣는 심정을 상상할 수 있으십니까?


장애인 부모는 “자식보다 하루 더 살기를 기도한다”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 혼자서는 하루도 제대로 살아가기가 힘듦으로 부모님에게 하늘이 주신 사명을 다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도하면서도 그 기도가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을 염려하며 두려운 마음을 갖는 것도 사실입니다.


찬양 시간마다 앞에 나가서 비록 찬양곡 리듬과는 다르더라도 우리 가락으로 즐겁게 춤추고 들어오곤 하며, ‘2층 사는 이계향’이라고 이름도 잘 쓰고, 막내가 사 준 목걸이를 자랑하던 학생이 어느 주일부터인가 이름 쓰는 곳에 동그라미만 그리고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윽고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드러눕거나 떼를 쓰며 큰소리를 지르는 등 예배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점차 상황이 나빠져 6개월 이상을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매주 토요일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묻고 심방도 하며 고생 많으신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곤 했습니다. 그 후 건강이 더나빠져서 정신과 안정제를 복용하면서 조용해지고 스스로 걷는 대신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토록 그리운 사랑부 예배에 다시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율동이나 대화는 안 되지만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은혜의 공간에서 예배드림이 감사하고 영으로 예배하며 주님께 나아감이 기쁩니다.


계향 자매를 담임하는 동안 정말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아버님과 남동생이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를 받도록 권유했고, 작년에는 계향 자매가 그토록 좋아하는 막내 여동생 내외분을 생명대각성 운동 기간에 전도했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출석하여 새가족교육을 마치게 된 은혜가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님과의 대화를 통해 온 가족이 연약한 계향 자매를 중심으로 서로 돕고 사랑하며, 특히 막내 여동생 내외분은 결혼 후에도 어머니를 도와 연약한 언니의 온갖 필요를 채우는 사랑의 수고를 많이 하고 계심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원의 선물인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여러동역자와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던 중 만남이 이루어져 복음 제시로 구원의 선물도 드리고, 위임 목사님의 설교를 육성으로 한 번만이라도 들어주기를 간곡히 원했는데 교회에 방문하는 그 첫 주일에 등록까지 하게 된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이 “엄마! 우리 가족 모두 계향언니 덕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네”라고 했다 하니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신 요한복음 9장 3절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계향 자매의 결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새로 담임하게 된 민형이는 7~8세의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지만 20살이 넘는 숙녀입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 특히 아버님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남자 선생님의 무릎이나 남학생을 좋아하는 민형이는 오랜 병원 생활 탓인지 병원에서 쓰는 면봉, 족집게, 체온계, 약 수저, 폴더폰 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머리핀, 곰돌이 푸 인형, 빨간 레고 블록 등을 손에 들고 옵니다. 이런 것들을 겨드랑이에 끼고 양손에 들고 의자에 앉지도 않고 사랑부실 뒤 공간을 분주히 오가는 모습은 마치 바쁜 병원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빠른 박자의 찬양 때는 빠른 걸음으로, 기도나 설교 때는 느린 걸음이나 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예배의 분위기를 알고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는 목에 걸기를 싫어하던 이름표도 착용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떨어져 생활하는 나들이도 경험해 보았고, 위험한 물건은 맡겨두었다가 예배 후에 받는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으며 교회에 가지고 오는 물건도 한 개로 줄어서 무엇보다 두 팔이 자유로워짐이 얼마나 좋은지요. “민형이 사랑해요”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고, 선생님의 목을 꼭 껴안아 줄 때의 사랑스러운 느낌은 사랑부 교사만이 맛볼 수 있는 큰 기쁨입니다. 올해는 의자에 앉아서 예배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올해는 사랑부 내의 유일한 청각장애와 발달장애 학생으로 글도 읽고 쓰고 성경 필사도 하는 수영선수 출신인 멋쟁이 신사 민진이를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민진이와 사귀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원합니다. 설리번 선생님이 헬렌 켈러 여사를 지도하신 방법을 생각하며 첫 만남은 핸드폰의 음성·문자 전환기능을 이용하여 얼마간의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앞으로는 공과 준비 외에도 시작 기도와 마침 기도 모두 미리 글로 써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신 원로목사님께서 사랑터 1집(1999년 4월 발행, 창립 1주년 기념) 축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장애 아동은 평균적인 의미에서 결코 열등하거나 부족한 존재는 아닙니다. 이는 다만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이 더 요구되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교회는 진정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이 아동들을 사랑하고 보살피고 앞날을 축복하여야 하는 청지기적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원로목사님의 말씀과 지적 장애인 공동체를 세운 장 바니에(Jean Vanier)의 말씀인 “그들이 바라는 것은 본질적인 것, 즉 함께 머물며 관계를 맺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따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특별한 선물인 이들을 잘 보살피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함께 예배드리며 주님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박영희 권사
서대문·은평교구
사랑부 교사